얼마 전 겨울휴가로 후쿠오카에 3박4일 다녀왔다. 가는 전날 환전을 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엔화가 1,060원까지 올라 1,044원쯤 환전을 했다ㅠㅠ 금액이 크지 않아 얼마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가슴이 쓰렸다.
그래도 일년 반만에 가는 해외여행이라 설레고 좋았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1시쯤이었어서 느긋하게 공항에 도착해 일본 가기 전 한국에서 마지막 식사로 비빔밥과 된장찌개를 먹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
배도 든든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데 30분가량 지연됐다. 그래도 폰으로 나혼자산다 재방송을 보면서 기다리니 시간이 빨리 갔다. 비행기를 탄 후 1시간도 안 걸려서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호텔에 캐리어를 맡겨두고 저녁으로 하카타역에 있는 스시를 먹으러 갔다.
난 생선초밥을 안 좋아해서 계란초밥, 새우초밥, 장어초밥 이런 위주로 먹었다. 초밥이랑 같이 생맥주랑 츄하이(레몬, 매실)도 한잔 했다. 꿀맛 ㅎㅎ
초밥을 먹고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한 야식거리와 맥주, 음료 등을 사서 숙소에 갔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첫날에 스시 먹고 편의점 간게 끝이였던 것 같다ㅠㅠ
2일차에는 아사히 맥주공장에 갔다. 12시30분 예약이라 10시쯤 호텔에서 나와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아사히 맥주공장에 갔다. 한국어 설명이 가능한 시간대라 한국어로 설명을 듣고 맥주도 시음하고 재밌었다.
그 후 다자이후에 갔는데 사람들이 참 많았고 다들 모찌를 하나씩 들고 먹고 있길래 사먹어 봤는데 맛도 괜찮았다.
다자이후 구경 좀 하다가 텐진으로 넘어가는데 지하철을 잘 못 타서 40분정도 거리를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ㅠㅠㅠ
힘들게 텐진에 도착해 스테이크를 먹었다. 2일찬데 벌써 한국 음식이 땡기기 시작했다. 호텔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야식을 사러 갔는데 핫치킨 같은게 있어서 사 먹었다. 매콤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2일차에는 맥주공장도 가고 다자이후도 가서 다리가 아팠다. 저질체력ㅠㅠ
3일차에는 오호리공원과 나미하노유온천에 갔다. 아침으로 돈까스를 간단하게 먹고 오호리공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래 있진 못하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와 치즈케이크를 먹고 나미하노유온천에 갔다. 나미하노유온천 가족탕은 당일예약만 가능하다고 해 일부러 사람이 좀 덜할 것 같은 평일에 갔다. 다행히 자리는 있었지만 1시간 반정도 기다려야했다.
그래서 그 앞에 있는 완간시장?에 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아서 놀랬다. 그래서 그냥 대충 시간을 떼우다가 시간 맞춰 온천을 하러 갔다. 처음 후쿠오카 숙소를 검색할 땐 유후인이나 벳푸에 있는 료칸에 가고 싶어 여러 곳을 검색해봤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나미하노유온천에 간 건데 온천에 20분 정도 들어가 있으니 답답하고 나가고 싶었다... 그래도 시간이 아까우니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하면서 1시간 정도 있다가 나왔다. 씻고 다 하니 75분정도 걸렸다. 주말은 60분이라던데 빠듯하긴 할 것 같았다.
나와서 병에 든 우유와 요거트를 먹었는데 역시 목욕하고 먹으니 더 맛있었다.
목욕 후 숙소 근처에 있는 이자까야에서 술 한 잔하고 숙소에 들어갔다.
4일차 마지막날에는 호텔 조식을 신청해 먹었다. 호텔 조식은 처음으로 먹어 봤는데 먹을 것도 많고 디저트도 다양해 앞으로는 자주 이용할 것 같았다. 조식을 먹고 호텔에서 좀 쉬다가 10시 쯤 나왔는데 비행기 시간이 3시라 드럭스토어에서 쇼핑을 하고 마지막 식사로 첫날 간 스시집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역시 한국이 최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도착 후 잠 좀 잤다가 일어나자 마자 라면을 끓여 김치랑 같이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저번에는 일본에서 오자마자 매운갈비찜을 시켜먹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카페를 한 군데 밖에 못 간 것과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일본에서 먹은게 별로 없었다.
일본을 갈 때에는 네일동 카페를 참고하는데 어떤 분은 1박2일로 여행을 가서 식당 4군데랑 카페 2군덴가를 갔다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대단한 분이신 것 같다.ㅎㅎ
1인당 하루 1만엔 정도 생각하고 갔는데 쇼핑을 안해서 그런지 돈이 꽤 많이 남았다. 일본에서 쇼핑한 거라곤 드럭스토어에 마지막 날 산거 말곤 없었다. 여행을 여유롭게 하는 편인데 이렇게 글로 써서 보니 먹은 것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간 곳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산 것도 없는 것 같다.
여기에 쓴 것 말고도 여러 가지를 많이 하긴 했는데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앞으로 당분간 일본 여행을 할 계획은 없지만 3박4일 동안 좋은 추억들이 많이많이 만든 것 같다. 이번 여행은 추웠으니 다음 번 해외여행은 따뜻한 나라에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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